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1
0
영혼에는
내음이 있고 빛깔도 있다
처음 만났을 뿐인데
이유 없이 마음이 풀어지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괜스레 편안해지는 사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의 온도로 서로를 건네고
침묵조차
자연스러우며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도
마음이 먼저 닿던 사람
스쳐 지나간 뒤에도
그 흔적은 오래 남아
조용히 마음을 맴돌고
멀리 있어도
지워지지 않는 빛처럼
내 안에 남아 있어
마치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는
조용한 약속이라도 남긴 듯한
그는 아마
영혼의 내음과 빛깔이
나와 닮은 사람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