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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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 온몸이 굴러도
어두운 흙길을 기어서라도 가다 보면
언젠가 그대 숲에 닿을 것이네
그때쯤 얼어 터진 상처도 많이 아물 것이고
그 자리마다 보이지 않게 똬리를 튼 옹이는
도끼날을 견딜 만큼 더 단단해질 것이네
그대의 용기와 신념의 발목이 무릎이
여름 대관령 언덕에 설 것이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꿈의 세계가 아니라
죽은 생명이 다시 일어서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이슬 찬 그대의 고향 산비탈 배추밭에서
오래 살아온 낯익은 이름들 나란히 줄을 서
귀향하는 친구, 그대 어깨에 팔 벌릴 것이네
길 끝 그 숲에서는 아픈 것들의 상처가 아물고
웅크린 흉터에서는 마침내 희망이 자라는 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