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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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가을
떠밀어 내는 몸체 떠나
시작되는 방랑
날렵하게 분리되었지만
찬 서리 눈 받으며
찌그러지고 움츠리다가
야위어 가는 앙상한 뼈대
모든 희망이 무너질 때
북쪽에서 불어오는 센 바람
신나게 시작되는 운동회
저 끝까지 바람 타고 달리기
공간이 넓은 곳에선 장거리 경주
어깨동무하고 회오리 만들기
잽싸게 도는 귀여운 토네이도
바람 멈추면
무궁화꽃 피는 놀이에
구석에 멈춰 움직이지 않기
다시 부는 바람과 함께
이어지는 운동회
떨어졌다고 끝나는 게 아닌
낙엽들의 겨울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