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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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유관순이다
왜 나를 숫자에 불과한
1933이라고 부르느냐
내가 무슨 연도라도 된단 말이냐
꽃도 새도 나무도 이름이 있고
산맥도 강물도 이름으로 열렸는데
내 부모가 지어준 사랑의 이름을
사람 취급하지 않으려고
하찮은 숫자로 바꿔 부르고는
밟고 때리고 고문하는 왜인들아
이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라서 하나뿐이어서 안타깝다
내게 목숨이 몇 개씩 주어졌더라면
모두 내 조국에게 바쳤을 텐데
너희들의 만행을 향하여
붉은 장미꽃 관을 들고 가리라
내가 유관순임을 알게 하리라
내 슬픔은 이 나라의 슬픔
이름조차 잃어버린 나의 조국이여
우리의 이름을 다시 찾는 그날까지
붉은 장미꽃관 그 뜨거운 관을
하늘 높이 머리에 이고 가리라
나는 번호가 아닌 대한민국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