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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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흐른다
고이면 썩는다고
골과 여울목을 지나며
부딪는 바닥의 소리를 다독이며 낮은 곳으로
낮게 낮게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은
먹이는 탁한 물속에 있다는 역설적인 말
어른들의 자화상 같다
찾아드는 검정 회색 빛깔 친구들을 보듬어
노을빛 저녁 강에 이르면
식솔을 건사한 가장처럼
소리도 잦아들고 느려진 몸이
문장으로 눕는다
햇살이 물비늘로 빛날 때 속으로는
끝없이 치열했음을 기억한다
저 멀리
세상의 물들이 여장을 푸는 바다
뭍의 물을 마중 온 파도가
한 입에 집어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