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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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던 봄기운이 다시 돌아와도
몇 년째 제비는 둥지로 돌아오지 않는다
담장 곁 접시꽃 모란은 어김없이 피고 있는데
거미들이 새집 지어 분가할 때처럼
신났던 자식들은 바람 빠진 타이어가 되었다
덩그러니 남은 집은 벌레 소리로 밤을 지키고
기억 멈춘 우물이 달빛을 품어 안고 있다
그 사이 엄마의 젖가슴은 쭉정이처럼 가벼워지고
수숫단 묶던 손으로 치맛단 여미며
적삼 속을 스치던 토실한 온기는
어느새 들숨 날숨만 오가는 빈젖이 되었다
제비꽃만 한 작은 가슴이 아직은 뛰고 있어
해질녘이면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둥지를 한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