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꽃잎편지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다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조회수1

좋아요0

삶의 비결을 몰라 물었네
내생(生)의 꽃잎은 언제쯤 만개하느냐고
아무도 일러주지 않던 답 하나
불혹의 고개 넘어 비로소 보였네

 

무엇이 그리 급해 마흔을 서둘렀을까
철없는 인생 열망에 바친 세월을
이제 와 반추한들 어쩌리
회귀(回歸)할 길 잃어버린 청춘은 저만치 멀리 있는데 
창공을 우러르며 「청춘」이란 시 한 편을 읊조리네

 

자유로운 세월의 고삐를 부여잡고
나는 아직 청춘이라 묵상하는 은빛 뿔을 지닌 
고고한 꽃사슴이네
이러다 삶의 덤불에 예쁜 뿔 걸릴까
조심조심 가시밭 헤쳐 다니는 오늘의 보폭
내면의 계절은 여전히 서른의 초록인데
누가 나를 향해 달려와 할머니라 부르며 안기는가 
“아이고 내 새끼, 그래그래”
할미의 시간은 거친 자갈길이었으나
너는 꼭 축복의 대로 걸으며
축복의 통로가 되어 꽃길만 걷거라

 

먼 훗날
이 할미의 이름 석 자 문득 생각날 때
구슬보다 많은 사연 서린 이 시 한 편 읊어보렴 
‘길을 모르는 안개 속 생이었노라고’
‘누구나 그리 살다 가더라고 
아직도’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