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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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그릇이든 그 그릇에 맞는 모습으로 사는 게 진정 아름다운가
물 같은 글처럼
마음도 물인 양 마냥 퍼주다
가슴에 남은 건 무너진 모래성
그대와 나의 사랑도 화수분이 아니었음을
네 것은 남겨두라던 말씀이 허허롭게 떠돌고
이제 석양을 등지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그-림-자
전화기를 펼쳤다 닫았다
단축번호를 누를까 말까
하늘로 올랐다 땅으로 꺼졌다
먼지가 될 날만 기다리는 건지
돌아오지 않는
사랑이
병이 될
나이는
언제일까
낮은 곳에서 퍼올린 물보다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