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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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오일장에 가면
사계절이 바뀌어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올챙이국수가 우리를 부릅니다.
흥정계곡의 맑은 물에 잘 여문 옥수수를 걷어
어울렁 어울렁 맷돌에 갈면
으깨진 가을이 분주하게 그림자를 남깁니다.
할머니가 주물럭 주물럭 손 끝으로 매만지면
구멍이 숭숭 뚫린 바가지 아랫배에
쪼름쪼름 고개를 내미는 올챙이들
평상에 가족 모두 둘러 앉아
한 숟가락 올챙이를 입 안 가득 삼키면
질겅질겅 되씹히는 맛 잊을 수가 없습니다.
2, 7일날 봉평 오일장에 가면
이것 봐라 이것 봐라 하는 올챙이가
아랫배를 내놓고 가을 한 구석을 빠져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