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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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의 가루 한가득 뿌려진
밤물결 위로 어둠이 풀어지면
수양버들 머리를 담근다
잘랑잘랑 실바람 밀고 당기는 잔물결
작은 파문이 쉴 새 없이
버드나무 머리를 헹굴 즘
저 멀리 깜빡이는 소곤거림
물을 마시러 온 산짐승인가
도깨비불인가
봇머리 어둠 한쪽에 잠시 머물다
밤하늘로 흩어지는 물빛들
눈감으면 되살아나는 거기
흙바지 올려 농구(農具)를 씻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을린 발목부터 목덜미까지
어푸어푸 씻어주던 물줄기
버드나무 몸속이나
애기부들 목이나 허리에다
묶어 놓을 수 없는
팔딱팔딱 뛰는 옛이야기
개골개골 논개구리 울음처럼
은물결 위로 밤새 풀어내는
외따로운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