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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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동 저수지는
멈춰 있는 물로 시간을 설득한다
아파트 그림자가 수면에 내려와
잠시 자연이 된 얼굴을 연습하고
산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도시가 무엇을 잊고 사는지 알고 있다
물 위를 스치는 바람은
목적 없이 지나가며 우리가 잃어버린
여유의 내용을 되돌려준다
사람들은 둘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울타리를 탐색하고
이럴 때의 운동 습관은 이기적이다
생각이 물 속으로 가라앉아
잠시 형태를 잃는 동안
저수지는 흐르지 않음으로
흐르는 법을 가르치고 싶어하지만
채우지 않음으로 충분해지는
하루를 허밍한다
세계의 저쪽들은 잠시 숨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