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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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이 낮게 내려앉더니
빗방울은 주상절리 검은 이마를
애처롭게 쓸어내리는 듯했다
오래도록 간직한 애절한 사연처럼
온종일 풀어놓는 빗물
강가의 나무들도
젖은 어깨 서로 기대고 서서
한 생을 견뎌야 할 외로움을
조용히 나누고 있었다
절벽과 허공 사이
공중의 매달린 채 출렁이는
아찔한 다리 아래로
누군가의 눈물처럼 흐르는
멍든 강 가슴이 보였다
수십 년 동안 단절된 이산의 아픔들
비 오는 날, 강물은
주룩주룩 그리움을 받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