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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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정원에 마음을 멈춘다
바람은 낮게 불어오고
저마다의 색깔로 피어 있는 꽃들
작약, 금영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서로 부딪히지 않는
아슬한 경계들이 계절을 수놓는다
저를 버리고서야
비로소 꽃밭이 되는 것을
부드러워진 땅을 파고
겨우내 붙잡고 있던
묵은 시간들의 씨앗을 묻는다
작은 오해와 얼룩진 상처
가시처럼 날카로웠던 말들
토닥토닥 흙을 두드려주면
금세 따뜻해지는 내 안의 꽃밭
어느새 순해진
강물 소리 몇 개 흘러와
곁에 쪼그리고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