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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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 둔 마음
기지개로 켜고
마주한 산길에 노란 봄,
나는 다시 머뭇거립니다.
산수유였나
생강나무였나
분명 물어보았던 이름인데
여름 뙤약볕과 꽃 진 가을을 등졌더니
기억마저 속절없이 흩어졌습니다.
모진 계절을 온몸으로 견뎌낸
붉은 열매 하나라도 내가 보았다면
그 이름을 이토록 쉽게 잊지는 않았겠지요.
아, 나는 늘
그저 꽃길만 걸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