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4
0
참 슬픈 일이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무언가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
길을 걷다 우연히 살을 에듯 아픈
마음을 만났다
먼 산을 보는 것처럼 속이며 곁눈질을
하는 것은
고해성사를 하면 되는데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미움은
자라난 손톱처럼 잘라 낼 수 없는 일
이 마음을 안고 간다면
걸음걸이가 비틀거리지 않을 만큼의
무게면 좋겠다
혼자서 중얼거리는 하소연만큼만
작았으면 좋겠다
쌓을 수 있는 담이 눈높이보다
딱 일센치만 낮았으면 좋겠다
삶이 지탱할 만큼만
미워하다 미워하다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