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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남아 있는 시

한국문인협회 로고 임금남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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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그림자가
백 년 이백 년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숨길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는 시의 발자취

 

흔하디흔한 국화 바라보며
시 한 편 썼을 뿐인데
세월 따라 바람처럼
거침없이 달려가는 한 편의 시

 

오늘도 누군가는 시를 읊고
교단에서 강의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어느 시상식장에서는
낭송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이 마음속에도 저 유명 시는
세상 떠돌다 느닷없이
허락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며
시인이란 이미지 굳게 심어 놓는다

 

뽑을래야 뽑아낼 수 없이
사방으로 뻗어버린 튼튼한 뿌리 
가을이면 더한층 번창해
국화 송이 송이마다 시향이 
또록또록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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