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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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채 펄럭이며 남대문 도깨비시장에 들어선다
도깨비 장수가 외친다
“신상 모자 세계여행!”
이집트 파라오 모자엔
스핑크스 장식이 달리고
베르사유 모자엔
다이아몬드 빛이 흔들리고
베트남 논모엔
볍씨 수놓아 초록 냄새를 흔든다
“도깨비야, 이 모자 쓰면
나도 K-스타 되나”
수입 모자들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고
학이 날아오르자
이집트 스핑크스도
박자 놓친 K-스타처럼
어깨를 흔든다
한 바퀴 돌자
시대들이 모자처럼 걸려 있다
그리스 항아리엔 김치가 숨 쉬고
아프리카 도마 위에선 삼겹살이
지글지글 세계사를 굽는다
도깨비시장엔 국경도 없고 통관도 없다
세계의 웃음소리가
한 장단으로 접히고
오늘 지구가
남대문 모자 하나를 쓰고
덩실덩실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