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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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초여름
달콤하고 은은한 시간
잔잔하고 푸근한 공간을
모두 남에게 양보하고
그대는
어찌 어지럽고 뜨거운 시간
떠들썩하고 흔들거리는 공간을
택하였는가
모든 시름을 껴안을 듯
넓고 넉넉한 가슴을 드러내며
백설 같은 하얀 얼굴을
기린 같은 높은 목 위에
올려 놓았네
인고(忍苦)의 혹서를 그냥 묵묵히 지나면서
무엇을 사색했는지
세상이여 내 얼굴을 보라
양보와 인내, 기다림과 연민은
끝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세상 최고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네
그것을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