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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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운 곳에 오래된 간판이 있다
오랫동안 방치한 듯
건물 외벽에서 덜컹거리는 늙은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화분에서
잡초가 피고 지기를 하였는지
마른 풀잎과 약간의 꽃들이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멈춰버린 과거가
오래된 이름으로 덜컹거리고
새들은 삼삼오오 텅 빈 거리에서 독한 술을 먹고 있다
어둠과 허름한 점방 사이에
우리의 도시는 지독한 과거의 연민이 존재하고
털어버릴 수 없는
그래서 더욱 사는 이유가 존재한 채 남아 있다
모모의 이름으로
독한 독주를 마시고
모모의 이름으로
망상에 허우적거린다
낡은 벽돌 사이로 검푸른 이끼가 수줍은 듯
달빛에 수런거리고
담장 너머 작은 창살에 남아 있는
애틋한 그리움만 덜컹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