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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 있다

한국문인협회 로고 강명수(전주)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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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동굴은
켜켜이 쌓아온 건축물이다

 

트렁크처럼 입을 크게 벌린
적요 속으로 들어간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포스트잇처럼
옆새우 서식지도 보인다

 

햇빛 한 방울 없는 웅덩이에
잠들어 있는 어둠의 발자국들

 

300℃ 넘는 화산 해저에서
열수 분출공의 생명체들이
내 심장에서 팔딱거린다

 

휘어지고 꺾이고 상처가 상처를 끌고 가는 투명한 기척

 

베이컨처럼 가느다란 시트에
겹겹이 쌓인 그림자를 끝없는 빛이 끌고 온다

 

고수동굴을 빠져나올 때
단단해진 촉수를 한껏 치켜세운 내 뒷덜미 
천년의 바람이 쓰윽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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