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입술 몽타주

한국문인협회 로고 최분임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조회수51

좋아요0

입 밖 낯선 혀들을 꺼내기 위해
입 속 낯익은 혀를 괴롭히며
헝클어진 밤을 녹슨 흉기처럼 더듬거리는 너는 
꺼져 가는 호흡에 켜진 조등 같고

 

시답잖은 꿈을 듣듯
질질 끌리던 머리채마저 우발적인 익명으로 
뭉뚱그리고 싶은 제복의 하품엔
훼손된 적 없는 서사의 윤곽이 들리고

 

목격된 적 없는 어둠을 밀봉하듯
합의된 아랫도리로 몰아가는 비실비실 질문엔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생을 흥정하던 시간은 끝내 소환되지 않는다

 

쭉 찢어진 어둠과 깨진 별빛 사이
사라지지 않은 공포와 사라진 손아귀들 사이
그날을 합성하는 모니터와 묘한 호기심 사이 
지혈되지 않는 기억으로 벌어진 상처는

 

수습할 수 없는 핏빛 야만과 짐작의 관성이 
한통속으로 달라붙을수록
터진 입술에 유폐된 안간힘이
뒷골목 일탈처럼 뒤축이 물릴수록

 

네 혀가 빼먹은 것은 오직 눈먼 하현뿐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