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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기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인숙(대전)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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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낀 주말이면 불안한 예감이 들곤 했는데 
담석증에 이은 폐렴으로 또 구급차를 불렀다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죽은 집

 

주렁주렁 매달린 링거줄에 항생제를 부으며
소변줄 꽂고도 요의를 호소하는 구순기
강물 흐르는 눈가에 희부연 벽면이 출렁인다

 

엄마의 머릿속엔 온통 지워지지 않는 평생이 박혀 
순환기내과 중장기 환자들 누운 병실에
후루룩 저녁 한술 뜬 간병 언니들만 관객이다

 

내가 여기 왜 있나 까무룩 잠긴 눈빛에
이상도 하지 저기 저쪽이 안채인데
우리 엄마 아버지 집인데 자꾸 누가 들어와야

 

환자분 이름이 뭐예요 나이는요
구십 년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엄마
갓난아기 젖줄 물리던 까마득한 혼몽인지도

 

밤새 옛집 마당을 돌아 산비탈을 돌고 돌아와
링거 바늘 뽑아버리고 한사코 내 집에 간다고
긴 밤 또 가면 굽이굽이 하루가 지나갈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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