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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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날이 짊어졌던 폭염을
계절의 경계선 가파른 등성이에 내려놓으면
절기를 가르는 한 줄기 소나기가
덧엮은 고단함을 씻어 놓는다
화염에 휩싸인 햇볕을 삼킨 무더위가 녹아
추녀에서 아쉬운 듯이 맴돌다가
처마 끝으로 낙숫물 지고 있다
풀무 젓던 여름날의 무수한 땀방울은
허공을 할퀴듯 풍류(風流)하다
풀잎에 이슬로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