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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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 지나
삼삼한 봄 햇살에
바람의 숨결이 거칠다
서재 한 모퉁이
가시를 주렁주렁 매단
명자나무 한 그루
먹먹한 가슴은 아직도
문고리 쩍쩍 들러붙은 엄동설한
긴 잠
차마 깨우지 못하고
몇 며칠 그냥 돌아섰다
몇 날의 설렘 지나
아침부터 소곤소곤
그녀들의 수다가 끝이 없다
기억나는 만큼
그리워하고 싶은 봄
꽃으로 해탈한 봄이
바스락거리며 다시
툭,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