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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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산책로 길에
인적 없는 낡은 집
봄이면 마당에 살구꽃이 피기도 하고
가을에는 텃밭에 들국화가 피기도 하는 집
아무도 살지 않아도
햇볕이 마루 끝에 앉았다 가고
바람은 낙엽을 몰고 다니며
굴렁쇠 놀이로 하루가 문을 닫는 집
노부부가 군불을 지피던 아궁이엔
장작을 패던 소리가 불꽃으로 타고
금방이라도 작두샘에서 물줄기가 쏟아질 듯한데
웃음소리 사라지고 온기마저 떠나버린
아무도 살지 않는 집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집
인연의 기둥은 무너지고
사람은 가고 바람만 기어다니는 집
내 가슴속에도 텅 빈 집
쓰러지고 무너지고 있네
빈집
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