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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신정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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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 동굴 안에서 울고 있던 나를
새벽이 끄집어서 밖으로 던져버렸다

 

어둠과 밝음 사이로 길이 보이고 널따란 초원이 들어서고 있었다

 

간밤의 무섭고 두려웠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달렸다

 

달려가는 시야에 창공이 호수로 들어와 산수화를 그린다

 

산수화 속 꽃 핀 언덕에
밤 내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또 다른 내가 거기 있었다

 

단숨에 뛰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

 

창공은 가없이 높고 푸르고
호수는 한없이 맑고 고와서 우리는
이대로 산수화 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남아 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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