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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순화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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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에서 찰나로 휩쓴 검은 화마여 
어쩌자고 안 태 고향 태마저 다 태우는가 
갈라산 안동 시내로 날아다닌 불기둥

 

긴박한 대피 문자와 매케한 검은 연기에 
정신줄 잃은 통장과 여권만 챙겨 들고 
목숨만 가방에 담아 피난길에 오른 몸

 

딸네 집 나흘간 머물다 돌아온 행적에 
한 줌 검불 앞의 나약한 인간이라 비웃듯 
까맣게 피운 살구꽃 하마 꽃잎 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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