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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이기는 돌담

한국문인협회 로고 오승미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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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숨결로 쌓여진
제주 바람은 조용히 스치며
낮고 검은 돌 틈으로
억새 한 올 하루를 붙든다

 

막지 않았기에 무너지지 않고 
맞서지 않았기에 오래 서 있는 담 
파도 소리 밀려오면
짧은 그림자를 눕힌다

 

바다는 낮게 숨 쉬고
하늘은 구름을 풀어 헤치면 
담은 벽이 아니라
바람을 쉬게 하는 어깨

 

손바닥만 한 밭을 감싸안고 
귤빛 햇살을 모아 두는 동안
돌 하나에도 수많은 상처가 있어 
서로 기대어 둥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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