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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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맨드라미가 피어 있다
어둠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깨알 같은 씨앗이 꼼지락거려 흙더미에
꽃을 피어내는 어떤 간절함이 있었을까
한 줌 흙 속에 버젓이 피워내는 지혜
돌담에 흙을 누가 놓았을까요?
햇빛 한 조각으로 줄기를 만들어 줄곧 자라
뿌리 내린 순수한 도약력
바람에 휠 때마다 꺾이지 않고 자란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힘이 되어
뿌듯이 피어났을 것이다
바람을 경계하면서 피워낸
작은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혼탁해진 바깥이 싫어 구석을 찾아 피어야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