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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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향동 마을은
말없이 눈을 받아 적었다
날씨마저 온순해진 공기 속에서
세상은 숨을 고르고
소나무는 하얀 모자를 눌러쓴 채 서 있었다
그때 천(川)에서 날아온
두루미 한 마리 하늘의 마지막
문장을 접어 소나무 위에 내려놓는다
눈은 더 이상 차갑지 않았고
날개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오늘 아침 하얀 날개를 펴고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인정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