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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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밖 언덕 너머
비탈진 과수원길
배꽃이 눈처럼 하얗게 필 무렵
어스름 초승달이
산마루에 걸리면
아련히 생각나는
첫사랑 그 소녀
수줍어 고개 숙인
순진한 모습으로
저 만치서 그녀가 걸어올 때면
바람은 영락없이
과수원을 스쳐가고
꽃잎은 나비가 되어
춤을 추며 날으죠
해마다 이맘때면
그 시절 추억 땜에
나도 몰래 가슴이 설렌답니다
그녀도 나처럼
옛 생각을 하면서
어디에서 예쁘게
늙어 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