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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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
바닷속 깊은 뻘 속에 묻히고
떨어져 나가고 흩어지고
흘러 다니고 뭉개지고
고기 떼가 물고 다니고
내 영혼은 파도가 된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한라산은 백록담은
성산일출봉 천제연폭포 우도는
천연동굴은 언제 갈거나
그래도 가야 해 봐야 해
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
찰짝 찰짝 부딪치며
용두암 절리대 이어도라도 가야 해
먼저 간 천안함 오빠들아
대구 지하철 영혼들아
강남 삼풍 압사(壓死)들아
언니들아 엄마들아 누나들아
형들아 할배들아
당신들은 하늘에 있다는데
우리는 어디 있는가
우리를 찾아가라
우리를 꺼내다오
한 점은 팽목에 진도에
흑산도에 서귀포에 선유도에
내 고향 안산 앞바다에
일본도에 중국항에
갈기갈기 찢어진
내 영혼은 파도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