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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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세상이 처음으로 귀를 여는 소리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길 위에
첫걸음을 새긴다
밤새 소리 없이 내려온 눈이
아픈 기억을 부드럽게 덮어준다
시리던 겨울바람이
포근한 숨결로 변해
굳은 마음을 녹이며
설렘 한 줌을 심는다
‘첫눈 쌓이면 만나자’던
그 약속 하나 꺼내 들고
지나온 길 모두 눈 속에 묻어두고
오직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망설임 없이
가장 빛나는 걸음으로
너에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