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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물고기

한국문인협회 로고 정성윤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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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고요하다
흰 구름 몇 개 걸어 놓고 졸고 있는
우포늪의 하늘 깨어지도록 맑다
그윽한 물안개는 냉기마저 걷어낸다
시리도록 파랗게 물든 하늘 넉넉하게 빠져 있고
나는 하늘가에 걸터앉은 이슬두렁 따라
하늘 한복판으로 들어선다, 비린 아침 하늘 세상
송사리 떼들 하늘을 들이키고 있다, 한가로운 하늘 세상 
심심찮게 물너울 바람 쉼없이 하늘을 뒤지고 있다

 

하늘은 말이 없다, 그렇지 천국은 천당이지 
천국에는 잡념도 벗어버려 잡소리도 지워버려 
내 눈망울 속에 하늘 몽땅 젖어들고
얼멍덜멍 재장바른 심성 삭여서
그렇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바람을 들이키고 
나는 하늘 우포늪에 하늘 물고기
하늘 세상의 하늘 길 따라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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