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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자물쇠

한국문인협회 로고 정성범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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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하루는
창고에서 시작되었다

 

씨 뿌리는 날
비 소식에
서둘러 상추 모종을 심었다
고무호스로 물을 뿌렸다
물보라를 치며
모세혈관처럼 뻗어간다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몸 안에서 쇳소리가 났다 점점
오래된 열쇠처럼 휘어졌다

 

창고 안에
자물쇠들이 녹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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