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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지 못하는 손톱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행자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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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열다섯
아이스하키 선수다

 

태어난 후로
손, 발톱은 지금도
내가 깎아 주는데

 

아, 언제부터인가
그 손톱 깎지 못하네 
아니 깎을 새가 없었어

 

불안, 공포, 외로움을 
모두 손톱으로
먹어치운 아이

 

내 손끝은 아리고 
가슴이 쓰리다

 

행여나 자랐을까
발톱 깎을 때마다
들추어 보면

 

아직도 깎을 수 없는 손톱 
손톱에 가시처럼
찔러대는데

 

손자 아닌
내 아들의 그 손톱

 

내 눈이 멀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또
깎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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