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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마로니에 전국 청소년 백일장 중등부 운문 차하] 편의점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나은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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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새벽을 개봉한 하늘
언니는 눈을 비비며 편의점으로 향한다

 

언니의 출근길을 맞아주는 골목길
항상 비가 내려 매일 우산을 챙기는 언니

 

편의점 사장님은 왜 비도 오지 않는데 우산을 챙기냐고 하신다
언니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린다

 

진열대에 있는 삼각김밥처럼
계산대 뒤에 서있는 언니

 

언니, 왜 편의점 사장님한테 얘기 안 해?
언니가 다니는 골목길에 항상 비가 와서 챙기는 거라고

 

안 믿으실걸? 
이 날씨에 어떻게
비가 오냐고 되물을 거야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옆모습이 보인다

 

매일 사람 얼굴이 아닌
신발을 봤기에 오늘은
얼굴을 유심히 본다

 

진열대에 있는 삼각김밥을 꺼내
2000원과 함께 언니에게 건넨다

 

거스름돈을 주고
이제 집에 가라고 손짓하는 언니

 

나는 비에 맞는 우산이 된 기분으로
골목길로 향한다

 

삼각김밥이 눅눅해지고 있어
우리 집처럼 곰팡이가 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입에 넣는다

 

언니, 우리가 이 비를 맞기에는 
이미 충분히 젖은 것 같아

 

눈물 때문에 매일 우리집 벽지가 젖어서

 

푸른 멍 같은 곰팡이가 피는 거야

 

이제 골목길에 비가 오지 않아
언니가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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