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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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달력을 만들고 있다
몇 년전 손주가 준 새하얀 스케치북에
녹인 시스투스 흑장미 물망초를
천천히 쌓아간다
그녀의 살짝 떨리는 손과
그녀의 발을 핥는 개의 축축한 방해가
달력을 더럽혔다
그녀는 개를 혼내는 것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그녀의 시선을 피해 잠든 시계에게 물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면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계가 그녀의 말을 무시하자 개는
시계를 대신해서 짖었다
개가 우렁차게 짖는 소리와
그녀의 웃음이 넓은 방에 울려퍼졌다
창 밖에서는 강이 펼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