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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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가기 전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이미 자리를 잡고 컵라면을 먹고 있는 아이들
엄마한테 혼난 이야기를 하며
젓가락을 까딱거리고
나는 가장 싼 삼각김밥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삼각형의 순서를 바꾼다
고개를 돌리면 소란스럽던 아이들이
흘린 라면 국물 대신 입가를 닦아내고
편의점 앞 비둘기를 쫓아내지 못하는 스무 살 알바생처럼
가격표 앞에서 연약해지는 마음으로
얼마 남지 않은 학원 시간을 확인한다
양쪽 옆구리에 알로에 주스 두 병을 끼고
뛰어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어른이 되어도 봉투 백원은 여전히 아까운 일인지
대학생이 되어도 편의점 테이블을 닦으면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는지
고민하다가
편의점 문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유통기한이 짧은 삼각김밥을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