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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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엔
오일장이 선다
추위를 견디고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가득 담긴 사과들
나는 한 바구니를 집으로 데려왔다
하얀 도자기 위에
반달 모양의 속살이
가지런히 포개져 있을 때
계절차를 끓여 놓고 앉아
조용히 말을 건넨다
사과야
나를 만나기 위해
참 먼 길을 돌아왔구나
꽃봉오리 속
초록 점 하나로 계절을 넘기고
바람과 비와 햇빛을 지나
지금
나와 함께 있구나
따뜻한 방 안에서
너의 여정을 떠올리며
그 안에 담긴 모든 시간이
차향과 함께
내 안으로 스며든다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