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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로 남은 말

한국문인협회 로고 민이숙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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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지 못하는 약을
드셔야 살 수 있다고
다음 생엔 엄마 딸 안 하겠다고 
그 모진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던 날

 

그날의 말이
가시가 되어
지금까지 가슴에 박혀 있다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은 삭지 못한 채
세 번째 기일을 맞고
이제 그만이라
선을 긋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더 아프게 밀어낸다

 

엄마가 살던
고향 그 집이 떠올라 
외숙모에게 전화를 걸어 
쌓아둔 말들을
하염없이 쏟아내고

 

사랑한다는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는 나

 

그래, 잘했다
친정엄마 기일 챙기느라 애썼다 
그 말에
참고 있던 눈물이
끝내 흘러내린다

 

엄마가 두고 가신 지팡이 
제사상에 올리던 수저를 
수거함에 내려놓고
도망치듯 돌아선다

 

빈손보다 더 무거운 
내 마음
엄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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