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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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벤치에
세 여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황혼에 이른 사람들은
서로의 이름보다 나이를 건넨다
오는 길엔 순서가 있어도
가는 길엔 순서가 없다는 말이 낮게 흘러간다
서로를 보며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위로하며 그 말에 잠시 기댄다
8학년은 7학년에게 아직은 괜찮다 하고
7학년은 하루가 다르다고 말한다
6학년을 향해선 “좋을 때다 그만해도 청춘이여” 하며 부러움 섞인 말을 한다
청춘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자리
각자의 시간은 나이테처럼 삐걱거리며 굴러간다
버스는 종착역을 향하고
먼저 내린 사람과 아직 달리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 사이에서
정류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삶이 버거운 날 우리는 인생의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 간다
노을빛이 시간을 천천히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