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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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튀깁니다
밀가루 대신
기다림을 입히고
계란물 대신
하루의 안부를 풀어 넣습니다
기름은 너무 뜨거우면 안 됩니다
서두르면
속까지 익지 않으니까요
젓가락으로 살짝 뒤집을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납니다
사랑은 늘
뒤집히는 순간
제일 향기롭거든요
겉은 바삭하게
속은 말랑하게
한 입 베어 물면
“아”
숨이 새어 나오는 온도로
접시에 담아
당신 앞에 놓습니다
식기 전에 드세요
사랑은
식으면 다시 데워도
처음 소리를 내지 않으니까요
오늘도
나는
사랑을 튀깁니다
당신이 배고프지 않게
내 마음이 남아돌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