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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따라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성범(부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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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
나뭇결, 물결, 마음결, 하물며 돌 한 덩이에도

 

어둠을 뚫고 가지를 내민 쪽이 나무의 결이고, 
아래로 흐르며 물길을 내는 쪽이 물의 결이고, 
생각을 다듬고 사는 게 사람의 결이다

 

화강암으로 석물을 만드는 석수장이
돌을 쪼며 결을 알았다 결이 순리라는 것도

 

결을 거스르지 않을 때
그때, 돌도 물결도 마음도 모두
부드러워진다는 석수장이는
돌을 다루기 전에 먼저 결을 찾는다

 

비바람에 몸을 맡겨 스스로
완강함을 버린 돌의 결을 보며
거슬러 갈라버린 자신의 착오를 되짚어 본다

 

찾은 결을 따라 눈자위를 새기는 정의 놀림
모난 곳 돌가루 바람결에 쓸어내자
석상에 세상결 훤히 뚫어보는
돌 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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