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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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미가 점지해준 숨 8할을 소진했다
2할 남았다
나로부터 이어진 피의 끈
이제 막 제 어미 얼굴을 가리는 한살배기 피붙이
낯가림 없는 제 어미 품에 안기듯
팔십 년을 뛰어넘어 내 품에 안겨왔다
세상을 채우러 온 새 생명
홀로 호젓한 내일의 몸짓이다
내 성(姓)을 받아 쓰는 여린 살붙이의 뜨거움
피는 진하다는 것을 알았다
성(姓)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조상으로부터 나를 잇는 것
나로 비롯된 끈이 끈으로 이어지는 것
척박한 시간을 견디며
누군가는 또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것
이는 오직
피의 계(系)에서만 구할 수 있는
불변의 ‘종족보전법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