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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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지 끝에 붉은 리본 달고
화물차 위에 누워서 이사 가는 나무가
쥐고 살던 흙덩이도 데리고 간다
먼 길 갈 때는 그만큼 필요 없다고
뿌리 끝을 잘라도 말 없고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중환자같이 누운 채 가지만
새 터에 가면 아픔은 다 잊고
남은 뿌리만으로도 다시 직립할 것이다
붙박이로만 살았으나
그 흙이나 이 흙이나 낯설지 않아
솔솔 길을 내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