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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다녀간 날

한국문인협회 로고 차성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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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고 감정을 삼키는 걸
속울음이라 하자
입을 열어 큰 소리로 울어야지
울어야 할 핑계가 몹시 궁색한 거야 
그래서 어둠 속의 집이 적막해서라고 
한참 울고 났더니 진짜로 적막한 거야
그래서 또 울었지
울음과 적막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사이

 

여명을 앞세워 동이 트는 거야
잎 속의 뼈들이 훤히 들여다뵈는 거야 
잎들이 나무들의 소란을 털어내는 거야 
그 소란한 날 아직은 바람 찬데
봄비 다녀갔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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