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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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이 빠져나간 빈 밤송이 하나
사람들이 오래 떠나 돌아오지 않는
가시만 남은 둥근 집 같습니다
속을 비우고 힘없이 가시만 세운 집
제 몸을 활짝 열어
밑씨 하나 받으면 그 씨앗 상처 받을까
밤나무는 그 씨앗을 지키려
치열하게 가시를 세웠습니다
우리 엄마같이
이제 밤톨이 빠져나간 그 집은
언제 돌아올지 모를 따순 온기 기다리며
오늘도 화알짝 문 하나 열어 두고 있습니다
가만히 놓인 시간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마다
저렇게 휑하니 구멍이 뚫리는 걸까요?
오늘 나도
빈방의 불을 끄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