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6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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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가 붉은 양귀비를 기억 속에 세운다
사자의 포효로 새벽을 여는 밤
올빼미의 눈 속에 맑은 별이 뜬다
가라앉지 않기 위해
연꽃의 호흡을 빌어 마음이 등불을 켜면
벨라도나의 향기처럼 달콤하고 서늘하게 두려움이 온다
존재가 자신을 알아보는 첫 거울 속에서
그림자는 뛰는 심장을 몰래 가려 놓는다
기쁨은 빛을 좇는 쪽 방향이다
종달새가 바람 위에 노래로 서고
해바라기가 우러러 태양의 시간을 잴 때
낮은 곳에서 이별을 품는 제비꽃
백조는 물이 하늘을 비추는 순간에 태어나는
슬픈 노래이다
버드나무가 용을 휘감고
까마귀 등 위에 거북이 타고 앉는다
나비는 뱀에 쫓기고
또 다른 새벽을 여는 불길은 늑대 앞에서 사윈다
정서는 흐르며 부딪고, 부딪히며 맑아진다
그 흔적은 사색(思索)이 되어
세상을 끌어안고 회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