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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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굽이진 의상대 벼랑 끝
천 년 풍파 온몸으로 견뎌온 소나무
옹이진 가지마다 간절한 팔 뻗어
새벽의 푸른 옷자락 붙들고 있네
동해는 차가운 은빛 이불 걷어 올리고
파도마다 흰 갈기 세운 붉은 말 달려오니
병오년(丙午年) 첫 태양, 그 뜨거운 심장
수평선 너머로 거침없이 솟구치네
소나무 가지 사이 낚아 올린 저 황금빛 세상
단숨에 어둠 사르는 화인(火印) 되어
내 눈 속 번지니 비로소 온 세상 밝아지네
아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의상대 일출 내 마음 붉게 타오르니
옹이진 세월도, 눈물겨운 소망도
결국 내 안의 등불 하나 밝히는 일이었네
솔바람 끝 묻어온 태양 온기 품고
의상대 굽이진 길 내려오며
내 안에 피어난 해 하나 가슴에 품고 가네.